" 이런 잔혹한 현실같은 건
믿고 싶지 않았어요. "
살인마의 블랑쉬
유리 니키타
Yuri Nikita | Юрий Никитa
-러시아
-188cm |72kg
-2298 | 01 | 13
-28세
- 흰장갑, 사과, 압화(다섯잎 클로버) 책갈피
살인마의 블랑쉬
殺人魔, 살인을 저지른 사람을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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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유리 니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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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탐정들의 수사망을 교묘하게 벗어나며 특이한 방식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체 구조와 추리, 증거와 관련하여 박식한 편이라 유능한 탐정들도 풀지 못하는 미제 사건의 주인공이 되었다.
▼ 02.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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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는 주로 흉악범이나, 사기꾼, 마약 운반자 등 범죄와 관련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살인을 시작했으며 그의 명성은 이상하게도 한 범죄 소설이 유명세를 타는 것과 동시에 높아졌다. 누군가는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히어로’라고 부르기도 하는 편. 알게 모르게 그의 행적을 흥미롭게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아무리 좋게 봐도 살인마였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이 연쇄 살인의 대상은 범죄자에서 일반인이 되고 있다.
▼ 03.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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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미제 사건의 대가라고 알려졌으며, 니키타 부부가 소속된 러시아의 탐정 사무소에서도 골치 아픈 살인 사건의 범죄자라고 하니 그의 명성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 그의 높아진 명성을 따라 허위 신고와 동시에 모방 범죄가 일어나면서 유리의 살인은 해당 지역의 가장 큰 문제가 되었다.
▼ 04.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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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살인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시체와 증거 현장을 분석하지 못하도록 훼손해놓는 것. 대상자가 주로 범죄자인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범죄소설의 내용과 유사한 방법으로 살인을 저지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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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의 살인을 보고 누군가는 그가 모방 범죄를 저지른다고 생각했으며, 누군가는 소설의 명성을 올리기 위한 거짓 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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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의 살인과 이리나의 소설을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들은 이 연쇄살인사건의 숨은 진실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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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범죄 소설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말이다.
성격
KEYWORDSㅣ [ 인정욕 ][ 회피적인 ][ 삐뚤어진 도덕관 ]
▼ 01. 인정욕ㅣ무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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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렸을 때부터 늘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했다. 유리가 무능했던 것은 아니였지만, 주변 환경이 그를 무능에 가까운 평범으로 만들었다. 때문에 자존감이 낮은 성격은 자연스럽게 그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소심함과 머뭇거림이 그를 대표하는 단어였을 정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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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리는 것과 별개로 마음 한 쪽으로는 자신도 누나처럼, 부모님처럼, 아니면 사무소의 유능한 탐정들처럼 한 분야의 정점에 서길 원했다. 그래서 손이 닿는다면 뭐든 해내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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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이리나의 계획대로 처음 살인을 저질렀을 때, 두려워하면서도 재능을 찾은 거 같다는 생각에 안심을 느꼈다. 동시에 자신이 유능한 탐정들도 잡지 못하는 범인이 되었다는 사실이 그에겐 큰 만족감으로 다가왔다.
▼ 02. 회피적인ㅣ집착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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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죄로부터 달아나고 싶어했다. 자신이 그렇게 혐오했던 ‘악인’이 되었다는 사실에 늘 불안해했고, 두려워했다. 그야 ‘악인은 반드시 처벌 받아야 한다’는 걸 주장했던 것은 자기 자신이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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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유리는 자신의 죄로부터 회피하고 외면했다. 도덕관으로 자신의 죄를 포장하며 자신의 죄를 지울 수 있는 이리나에게 매달렸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도저히 버틸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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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죄를 인지하지 못하고, 죽음에 무감해졌다.
▼ 03. 삐뚤어진 도덕관ㅣ혼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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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렸을 때도 그리고 지금도 ‘악한 사람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는 자신만의 뚜렷한 도덕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도덕관은 자신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길잡이 역할을 넘어 강박적으로 지켜야 하는 하나의 신념이자, 원칙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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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을 혐오하는 성격과 그의 도덕관이 합쳐져 ‘악한 사람을 처단’하는 것은 자신의 죄를 포장하는 용도로 쓰이게 되었다. 그렇게 삐뚤어진 도덕관과 흑백논리에 눈이 멀어 제대로 된 현실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본인은 이게 옳은 길이라 믿고 있지만 말이다.
기타
01/ 재능_Tal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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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는 아카데미를 다니며 자신의 재능을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봤지만, 살인만큼 잘하는 걸 찾은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이 ‘범죄자’처럼 그저 타인을 해하기 위해 살아가는 재능을 가지게 될까봐 늘 불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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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까지 그의 살인 목표는 전부 ‘범죄자’였기 때문에, 자신의 재능을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야 악인을 처단하는 건 영웅이나 경찰 같은 선한 사람들도 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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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유리는 자신의 재능이 타인을 돕는 ‘선한’ 사람이 되길 간절히 바랐다.
02/ 그리고_And
▶ 02-1) 그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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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살인은 13년 7월, 미제 사건의 범인을 검거했다는 기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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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도 처음 저지른 살인은 악의가 없었다. 부모님과 함께 간 범죄 현장에서 유리는 사건을 추리한다며 현장을 돌아보고 있었고, 그곳에 있던 어른들이 자리를 비웠을 때 해당 사건의 범인, 즉 범죄자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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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끈질기게 살아남기도 하지만, 반대로 작은 손짓 하나만으로도 끊기는 것이 사람 목숨이었다. 유리는 평소 자신의 도덕관을 지키기 위해 몸을 움직였고 불행하게도 그 범죄자는 죽게 되었다. 이게 유리의 첫 살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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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이고도 당황하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해했고, 자신의 죄가 밝혀질까 무서워했다. 유리가 패닉에 빠진 상황에서 구원자처럼 이리나가 나타났고, 범행을 보게 된 이리나는 유리와 무언의 약속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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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들키지 않게 해주겠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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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나가 쓴 소설의 주인공은 악인을 처단하는 ‘범죄자’가 ‘선인’으로 나왔다. 유리는 소설으로 자신의 죄책감을 덜어주는 이리나에게 의지하며, 그가 쓴 내용대로 살인을 저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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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나는 자신의 소설이 실현되는 것을 보며 만족해했고, 유리는 도덕관을 지키며 자신이 선하다는 것을 끊임없이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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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리나가 쓴 범죄소설은 날개를 단 것처럼 단기간에 유명해졌고, 그와 함께 해당 지역에는 연쇄 살인사건이 시작되었다.
▶ 02-2) 러시아 연쇄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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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2월부터 시작하여 17년까지, 약 3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일어난 유명한 미제 사건이다. 이 사건의 피해자는 전부 처벌이 미미하거나, 교묘하게 법을 피해나간 ‘범죄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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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몇몇 언론에서는 범인을 ‘영웅’으로 추앙했다. 물론 단편적으로 봤을 때, 그가 법도 처벌하지 못한 이들을 직접 처단한다는 것에선 영웅과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아무리 범죄자라고 해도 그들은 사람이었고, 범인의 살인은 합당화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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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사무소 소속의 사립탐정들과 많은 경찰, 형사들이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해당 사건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심각하게 훼손된 현장과 시체 때문에 유능한 탐정들도 실마리를 풀어낼 수 있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고, 그렇게 해당 사건은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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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모든 사건의 범인은 유리 니키타였다.
03/ 그 외_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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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주가 좋은 편이라 살인을 할 때마다 탐정이나 경찰들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시체에 난 상처를 조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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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유능한 탐정이 되기 위해 공부했던 법의학이나 증거 분석법은 전부 살인을 저지르는데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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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누나인 이리나가 쓴 소설을 토대로 살인을 해왔다. 마치 ‘교본’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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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연쇄살인을 저질렀던 시절, 인터넷이나 신문을 펼쳐보면 전부 ‘살인마’인 자신의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신문을 싫어하게 되었다. 8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싫어한다. 굳이 말하자면 자신의 죄가 다른사람에게도 알려질까 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더 컸지만.
관계
이리나 니키타
등장인물과 작가
이리나는 자신의 살인을 정당화 시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자, 희망이었다. 그에게 의지하지 않으면 그토록 혐오하고 미워했던 ‘악인’이 자신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이리나에 대한 의존은 날이 갈 수록 늘어나게 되었다. 어쩌면 유리를 삐뚤어진 길로 인도한 건 스스로가 아니라 이리나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