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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저주받았던 인생 따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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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술사의

 블랑쉬

남궁 온유

Namgung Onyu | 南宮 溫柔

-대한민국

-185cm | 70.1kg

-2297 | 10 | 24

-29세

염주, 무구(방울),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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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술사의 블랑쉬

저주라는 것은 남에게 재앙이나 불행이 일어나도록 빌고 바라는 것. 또는 그렇게 하여서 일어난 재앙이나 불행을 말한다. 

저주술사란, 남의 불행과 죽음을 바라는 사람.. 결코 좋은 뜻의 샤먼은 아니라는 것. 세상 사람들은 말한다. 요즘같이 과학과 의학이 발달한 세상에 웬 저주술? 중세시대도 아니고, 2000년대 초반도 아니라며 비웃고는 한다. 하지만 아직도 세상에는 과학으로 밝혀내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온유는 옥황선녀를 모시는 신의 제자이다. 신의 심부름꾼이자 제자인 박수무당이 다른 것도 아니고 저주술사의 재능을 얻다니 신도 부모도 통곡하며 한탄할 일이다. 졸업을 할 때 쯤 살인마에게 첫째 누나와 아버지를 잃었다. 신을 받은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기도 하고, 증오에 눈이 멀었던 그는  신의 제자로서 하면 안될 일을 행한다.

 

19세였던 온유의 첫번째 살인, 아버지와 누나를 죽인 범인이 흔적과 몽타주만 남긴채 잡히지 않자 경찰에게서 범인의 몽타주를 받아 진흙으로 빚은 인형에 범인의 몽타주를 걸어놓고 인형에 칼을 꽂거나 자기 피를 뿌린 못을 박으며 저주를 퍼붓는다. 그리고 며칠 뒤, 강 변두리에서 급사한 범인을 찾게 되고 사건은 종료된다. 의학계나 경찰측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사인을 규명했으나, 정확한 것은 온유만 아는 일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온유는 이것이 통하는 것을 알게 되자, 그 전까지 거절했던 저주술 의뢰를 하나 둘씩 받기 시작했다. 증오와 원한이 가장 큰 사람들에 한해서만. 그의 나이 19살, 신을 받은지 1년이 넘어 재능을 이런 곳에 쓰게될 줄 몰랐다고 한다. 제 1천명으로써 사람을 돕고 구해야하는 그는 인재를 당한 이후부터 점차 사람을 미워하기 시작했다. 그가 저주를 걸면 십중팔구는 불행해지거나 죽었으며, 의뢰자 또한 대가를 치뤘다. 저주술은 발동한 술자에게도 부메랑처럼 되돌아오는데, 온유가 멀쩡한 것을 보면 그가 받은 신이 그 정도는 막아줬던 모양이다.

 

누가 믿겠는가? 과학도 아닌 형체가 없는 세계의 일을. 설령 이런저런 이유로 맞아떨어진 상황들이라 해도 우연이 연속 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우연이 아니라는 것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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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13세 ::

영안이 있어 영가들과 소통을 할 수 있으며 그것들을 볼 수 있었다. 신이 제자로 데려가겠다고 약조한 아이, 부모님은 그것을 받아들였으나 아이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았다. 신병을 앓고 있었지만, 신의 길을 가기 싫었던 아이는 주변에 이것을 절대 말하지 않았다. 일반인처럼, 다른 평범한 아이들처럼 살길 원했다. 신을 미워했다, 자신의 운명을 저주했다. 다른 아이들은 연애도 해보고, 가끔은 재미있게 놀러도 가고 내일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것도 모르고 내일을 기대하며 잠든다. 온유는 이 평범한 일상이 굉장히 부러웠다.

 

왜 자신이냐며, 누나들도 있는데 왜 하필? 그는 신의 부름을 무시했었다. 신의 벌전이 내려올 수도 있는 일이라며 부모님께서는 온유를 어르고 달래고, 신기를 누르는 굿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형체가 없는 그들은 온유가 마음에 든 것인지 포기하지 않고 온유를 제자로 달라고 했고, 결국 신과 합의를 본 결과 그의 나이 18살이 되면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 그러니 그저 영가가 보이거나 환청이 들리는 일, 혹은 부상으로 끝나는 일로 감지덕지 해야한다는 것. 신병이 제대로 나면 절대 버틸 수 없을테니까.

 

:: 18세 ::

 

새생명이 막 피어나는 사랑스러운 계절에, 온유는 결국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신을 받게 되었다. 옥황선녀를 모시는 영검한 박수에, 리페도라 아카데미에 입학한 예비 블랑쉬였기에 무당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는 것은 당연했었다.

 

그리고 그 해의 겨울. 첫째 누나와 아버지가 시내로 나갔다가 강도를 만나 무참하게 살해당했다. 범인은 도주했고, 바로 잡히지 않았다. 평정심을 잃지 말라, 이 또한 신이 내린 시련이라는 말을 들으며 온유는 자신의 직종에 점점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자신의 운명이니 받아들이라니? 신이 내린 시련이라니? 아주 어릴 적부터 평범한 삶까지 포기했는데 어째서 나만, 나에게만? 하는 의문이 끝없이 속을 파고들때 쯤부터 사람이 싫어지기 시작했다. 경찰들은 수배 중이니 기다리라는 말만 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등, 온유와 가족에게 친절하지 않았다. 이에 질린 온유는 하면 안될 짓을 해버리게 된다. 범인을 검거하게 된 것은 온유가 19살이 된 그 해 여름이다. 물론 범인은 시체가 되어 검거됐기에 재판 또한 없던 일이 되었고, 사건은 살인 동기와 루트 등 많은 의문을 남긴채, 그렇게 종료됐다. 하지만 온유는 아직까지도 이에 대해 후회하는 마음은 없는 듯 하다. 죽음엔 죽음으로 갚아야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는 생각마저 했고.


 

:: 21세 ::

 

그는 사람을 증오했었다. 사람을 돕는 자가 사람을 싫어하고 증오한다니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자신이 모시는 신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불효자.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었겠지만 영검함이 중요한 무속인으로서는 신과의 소통을 중요시 했어야 하는데 온유는 날이 갈수록 그것을 소홀히 하기 시작했다. 도와주는 것을 당연함으로 여기는 어리석은 사람이나, 좋은 마음을 가지고 다가갔더니 뒤에서 이유없는 흉을 본다는 등. 세상이 곱게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심히 뒤틀린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사람을 믿지 않으며 믿으려 하지 않는다. 그가 짓는 미소는 그것을 감추기 위해 짓는 가식의 미소이므로, 온유는 정말로 아끼는 사람들에게는 한 번씩 귓띔을 해주곤 했다. “ 난 별로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아. ” 하며.

 

:: 28세 ::

 

글쎄, 그는 그 이후로 변한 것이 없다. 16년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아이들과 만나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예전만큼 사람에 대한 증오심을 표출하지는 않았다.다만 그것이 사라진건 아니었다. 증오심을 다른 데로 돌렸거나, 품고 있을 뿐, 자신의 생각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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