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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보다도 더 공허하고,

아름다운 공간이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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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물학자의

블랑쉬

백영

Baek Yeong | 白瀛

-대한민국

-179.3cm | 60kg

-2298 | 05 | 31

-28세

검은 노트북과 백업용 USB, 스포츠 테이프

해양 관련 서적과 논문, 각종 프로그램이 깔린 노트북과 거대한 데이터가 축적된 USB입니다. 그리고… 손가락에 두를 수 있는 얇은 스포츠 테이프입니다. 심하게 뜯겨나간 손톱을 덮는 용도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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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물학자의 블랑쉬

해양에 서식하는 생물의 종류와 분포, 그리고 환경에 적응하는 모습을 연구하는 학자.

해양과 관련된 학문 간에 공통으로 얽히는 부분이 많은 만큼, 해양 동·식물의 양식과 생리 생태 및 자원의 이용 등 여러 학문을 포괄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그는 해양 생태계의 유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기후 환경 변화로 인해 변화한 해양 생태계를 연구하고 멸종 위기에 놓인 해양 생물을 보호하는 걸 주 업무로 삼고 있다. 실제로 영이 제공한 자료와 연구를 통해 멸종 위기에 놓여있던 10여 종의 어류는 RED LIST(멸종위기종에 관한 범주)에 등록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그는 2318년도에 개최된 호주 해양 국제 박람회에서 바다의 역사와 생태계, 나날이 심해지는 해양 오염과 인류가 도모한 해양 발전 등을 주제로 한 『海; 인류와 바다』 展 기획에 참여하는 등 바다와 해양 생물을 위한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들곤 했다.

 

✶✶✶ 

 

‘바다’라는 공간 자체를 탐구하는 그에게 있어, 재능의 정확한 이름은 크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주변에서 해양 연구원이니, 생물학자니 시끄럽게 떠들든 말든, 영은 그저 하고 싶은 일들을 꾸준히 해왔을 뿐이다. 그런데도 구태여 ‘해양생물학자’라는 칭호를 얻게 된 건, 그를 처음으로 바다로 이끈 박람회가 생물의 아름다움을 논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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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000. 瀛; 늪

[염세적인]

 

 20세부터 스멀거리기 시작한 염세주의적인 생각이 8년의 세월을 거쳐 구체화되었다. 이를테면 세상을 이기적이고 추악하다고 정의하면서, 동시에 제 주변의 인물만큼은 선할 것이라 믿고 있었던 모순은 ‘그 누구도 쉽게 믿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며 사라지게 되었다. 본질이 선하건 악하건, 상대를 모르는 한 섣불리 신뢰를 약속해선 안 된다고 믿고 있으며, 자신이 죽거나 혹은 여기서 나가는 확실시 되지 않는 이상 그 누구에게도 믿음을 주지 않으리라 맹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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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염세의 계기

 영은 인류와 바다 展을 준비하면서, 인류가 파괴해온 해양 생태계와 끔찍한 참상을 몇 번이고 마주해왔다.  한없이 광활하고 아름다운 바다가 같은 인간의 손에 박살 나는 일련의 장면들은, 그가 언젠간 마주해야 했던, 예정된 파국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가장 사랑하는 것들이 일그러지고 무너지는 순간을 계속 마주해야 했으며, 안타깝게도 도망치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다. … 영이 이 비참한 현실 속에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이기적인 인류를 원망하고 비난해왔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니었을까.

 

∥ 악몽

 20세, L회사 아쿠아리움 완공 소식 이후부터 꾸기 시작한 악몽은 8년에 걸쳐 영의 생활 전반을 망가뜨려 놓았다. 바다가 자신을 부수고 깎아내리는 꿈부터 시작해, 수많은 해양생물의 사체로 도배된 파도가 자신을 붙잡는 꿈까지… 현실 그 이상의 참혹함을 보여주는 꿈들은 두려울 게 없었던 그에게 유일한 공포가 되었다.

 

∥ 그 외 

• 악몽으로 인해 20세부터 꾸준하게 느껴왔던 환멸감이 자기혐오로 뒤바뀌고 말았다. 

• 가족은 언제나 영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지만, 정작 본인은 ‘가족이 나를 기다릴 이유가 없다.’며 단정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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